이번엔 10년 전의 영화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한다. 2013년에 개봉한 테이블 no 21이라는 인도 영화이다. 인도 영화하면 뭐가 떠오를까? 흥겨운 음악이 들려오는 듯하다.
뜻밖의 휴가 Table NO.21
영화는 한 남자가 옥상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반과 시야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피지로 휴가를 떠난다. 그들이 묵던 리조트에서 부부의 결혼기념일까지 챙겨준다. 리조트의 사장 미스터 칸이 등장한다. 칸은 부부에게 생방송 게임 웹사이트에서 진행되는 게임에 참가하길 권유한다. 8개의 미션을 통과하면 상금 피지달러로 천만 달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부부는 테이블 no 21이라는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참가에 앞서 부부는 게임 규칙에 따르겠다는 문서에 서명하게 된다. 첫 번째 미션이 등장했다. 부부는 손목에 거짓말 탐지기를 착용했고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었다. 첫 번째 질문에서 남자는 공공장소에서 아내와의 애정표현이 부끄럽다고 답했다. 미션은 당연히 공공장소에서 아내와 키스하기였다. 첫 번째 미션답게 가뿐하게 성공한 부부. 두 번째 질문은 서로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대답은 아니오였다. 두 번째 미션은 평소 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 시야가 고기를 먹는 미션이었다. 비반은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시야는 억지로 고기를 먹는다. 세 번째 질문은 비반이 누군가를 교묘하게 조종한 적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비반은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서 빼앗기 위해 아내의 전남자친구와 이간질을 해 아내를 차지한 것이었기 때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세 번째 미션은 너무나 쉽게 성공해서 오히려 비반은 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네 번째 질문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어떤 공포도 견뎌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칸은 미리 마련한 장소에 부부를 데려갔고 여자를 투명한 박스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비반에게 혈액 500ml를 병에 담아 아내를 가둔 상자의 열쇠를 획득하라고 했다. 평소 피가 무서워서 보기만 해도 기절하는 비반. 칸은 상자의 산소가 바닥나기 전에 비반에게 여자를 구출하라며 압박한다. 마침내 본인의 피를 뽑아 아내를 극적으로 구출해 낸 비반. 상금의 금액은 올라갔고 칸은 다시 질문한다. 대머리가 된 본인을 남편이 여전히 사랑할 것 같냐는 질문에 시야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션은 여자의 삭발이었다. 비반은 머리를 다 밀라는 칸의 요구를 거부하고 시야와 함께 보트를 타고 섬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칸이 섬에서 10km 이상 떨어질 경우 손목에 찬 거짓말 탐지기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되돌아간다.
점점 수위가 올라가는 미션
머리를 다 밀어버린 여자. 그리고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 한 번이라도 아내의 뺨을 때렸냐고 묻는 칸. 사실 비반은 아내를 한번 때렸었다. 미션은 아내 시야가 비반에게 손찌검을 하는 것. 단, 그 소리가 정해진 데시벨 기준에 충족되어야 한다. 몇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아내. 자, 이제 다음 질문. 타인에게 이유 없이 해를 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었고 미션은 한 주차장에서 랜덤으로 차를 골라 부수는 행위였다. 비반은 차를 부수고 차의 주인과 싸움에 휘말린다. 그 사이 경찰이 찾아왔고 비반은 경찰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린다. 하지만 칸이 연락을 해오고 비반이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여자가 대신 벌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시야는 어떤 클럽에서 농락을 당하고 있었다. 아내를 구한 비반은 마지막 질문을 듣게 된다. 시야에게 묻는 질문이었고 결혼 전에 다른 남자와 잔 적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여자는 거짓을 말하고 만다. 알고 보니 비반이 실직해서 시야 본인까지 실직할 수 없기에 회사 사장과 함께 밤을 보냈던 것이었다. 여자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게임의 규칙대로 여자는 죽어야 했다. 칸은 비반에게 시야를 죽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칸은 어떤 남자에게 부부를 데려가는데 바닥에 앉아있던 남자는 칸을 아빠라고 부른다. 그는 시야와 비반이 학생 때 괴롭혔던 아크람이었다. 칸은 이미 10년 전에 그들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며 자신의 아들 아크람을 죽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그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크람을 무자비하게 괴롭혔고 아크람은 그때의 충격으로 정신을 놔버린 것이었다. 상황파악이 된 비반은 총구를 자신의 머리로 향하게 하여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총알은 없었다. 칸은 아들이 당한 짓들을 미션을 통해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주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칸은 아들을 괴롭힌 자들을 한 명씩 리조트로 초대해서 그들에게 그들이 한 짓을 그대로 돌려주는 복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복수극
이 영화는 2013년에 개봉된 영화이지만 소재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요즘따라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학교폭력. 정말 근절되어야 할 나쁜 행동들이다. 나는 꼬리표를 붙여서라도 학교폭력이 없어진다면 그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영화 초반에는 그냥 잔인한 게임인가 싶었는데 아버지의 복수극이었다니 너무 슬펐다. 이미 칸의 아들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아버지 또한 무너져가고 있었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던 칸과 영화를 통해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감독. 인도영화라고 하면 흔히 춤과 노래가 빠질 수 없는 흥겨운 영화만 떠올렸는데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구나 해서 인도영화를 새로 보게 되었다. 솔직히 뮤지컬 같은 인도 영화를 피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노래는 나온다. 내용이 무거운 만큼 최대한 흥을 줄인 것 같다.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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