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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미디 인도 영화 서커스, 엇갈린 쌍둥이들

by 1000쩨리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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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서커스 포스터

친구의 선택으로 서커스라는 인도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인도 영화의 특성과 제목을 봤을 때 끌리지 않았지만 영화 내용 때문에 나름 재밌게 보았다.

코미디 인도 영화 서커스

고아원에 두 쌍의 일란성쌍둥이가 버려진다. 고아원의 원장이자 자연 대 양육 이론을 연구하고 있는 로이 잠나다스 박사는 쌍둥이들을 각각 뒤바꿔서 다른 부부에게 입양시킨다. 두 부부는 아이들의 이름을 박사의 이름과 그의 형제 이름을 따서 로이와 조이라고 짓게 된다. 그렇게 두 명의 로이와 두 명의 조이가 살아간다. 두 부부는 각각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다. 첫 번째 가족은 서커스를 하던 아버지를 뒤따라 서커스를 물려받게 된다. 두 번째 가족은 부유한 산업가 집안이다. 서커스 집안의 로이는 어쩌다 전기에 감전되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전기남자로 유명해지게 된다. 한편 산업가 집안의 로이는 서커스 로이가 전기를 만질 때마다 감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커스 로이의 아내 말라는 불임이라 아이를 입양하기 바라지만 로이는 반대한다. 그리고 산업가 집안의 로이에게는 여자친구 빈두가 있지만 빈두의 아버지가 서커스 로이를 산업가 집안의 로이로 착각해서 둘의 만남을 반대한다. 산업가 집안의 로이와 조이는 농장을 사기 위해 서커스 집안이 살고 있는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농장을 거래하기 위해 많은 현금을 보유한 형제를 강도들이 노리고 있다. 그러던 중 많은 사람들이 로이와 조이에게 알은척을 해왔다. 많은 이들이 아는 척을 해오자 형제는 자신들을 노리는 범죄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형제는 말라를 범죄 조직 두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를 오해하는 주변인들에게 쫓기는 네 명의 쌍둥이들. 산업가 집안의 로이는 여자친구 빈두에게 오해를 받아 헤어질 위기에까지 처한다. 산업가 집안의 형제는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서커스장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들과 똑같은 모습을 한 남자들을 보게 된다. 마침내 한 자리에 모인 네 명의 쌍둥이들은 박사의 등장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그렇게 오해가 풀리게 된다. 서커스 로이는 아이를 입양하고 산업가 집안의 로이는 빈두와 결혼할 계획이다.

내용과 제목의 부조화

영화를 끝까지 봤지만 아직도 제목이 왜 서커스여야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로이가 서커스장을 운영해서 서커스가 나오긴 하는데 그게 영화의 제목과 무슨 상관인 건지 모르겠다. 하다못해 네 쌍둥이의 서커스라든가 좀 더 단어를 추가했다면 검색해도 잘 나왔을 텐데 말이다. 영화는 쌍둥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나타낸다. 박사는 쌍둥이들의 운명을 바꿨는데 계급, 종교, 혈통과 관계없이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중요한 문제인건지를 밝히려는 것이 박사의 의도였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로이가 자기들을 가지고 실험을 한 거냐고 박사에게 물었는데 박사는 실험이 아니라 이러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말로 포장을 잘했을 뿐이지 결국엔 실험이었다. 정말 양심이 없는 캐릭터다. 친형제를 떨어트리다니 나였으면 엄청 분노했을 것 같은데 정작 주인공들의 분노는 너무나 짧았다. 그리고 각자 다른 계급이지만 두 집안 모두 부유한 캐릭터여서 현실성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이왕 계급이 다를 거면 빈부의 격차도 존재해야 성장과정의 차이가 뚜렷했을 텐데 모두 부유해서 박사의 실험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코믹한 연기

영화는 인도영화답게 춤과 노래가 자주 나온다.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재밌긴 하다. 단지 두 시간짜리 영화라서 언제 끝나는 건지 계속 궁금했을 뿐이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끝까지 보긴 했는데 너무 억지로 짜 맞춰서 지루한 면이 있었다. 1인 2 역이어서 보는 나까지 헷갈릴 정도였다. 헤어와 의상까지 비슷하게 맞춰서 구분이 좀 힘들었다. 좀 더 구분되는 요소를 넣었다면 한결 보기 수월했을 것 같다. 하지만 각자의 캐릭터들도 귀엽게 잘 표현했고 CG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다. 밝은 분위기의 영화인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색상들이 쓰이는데 알록달록해서 동화같이 이뻤다. 세트장이며 의상이며 볼거리는 많았던 것 같다. 아마 인도에서 배우를 하려면 아주 흥이 많아야 할 것 같다.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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